6개월 전 가고자 마음먹었으나 시간이 나질않고 거리도 꽤 멀어서 찾지 못했던 돼지곰탕집 ' 옥동식 '.
방문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라는 소문을 전해들어서였다. 이 집을 처음 알게 된 경위는
정식당 임정식 쉐프의 인스타그램에서의 극찬을 보고서 였는데 거기에 더불어 돼지곰탕이라는 낮선 종목과 영업시간. 그리고 사람들의 극찬 때문에 꼭 방문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날은 일산으로 잠시 볼일이 있어 토요일 11시 오픈시간에 맞추어 방문하였다.
깔끔한 외관.
위치가 참 재밌는 곳에 있다. 식당가나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정말 그냥 주택가 주택건물 1층에 위치해 있는 옥동식을 마주했을때 약간 의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식당이름인 옥동식은 쉐프님의 이름이기도 하다 (동음이의).
오전 11시가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 이미 만석이다.
안으로 들여다 보이는 식당을 보고 점점 더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15분여의 기다림 끝에 들어가서 한자리를 받았다. 어라 마스터의 심야식당이 생각난다. 바 형태로 되어 있는 식탁에서 주인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정겨운 그곳과 같은 분위기. 매장내 음악은 약간 경쾌한 업템포의 재즈가 BGM으로 흘러나온다. 식사에 방해받지는 않을 정도다.
6개월간의 기다림과 찾아오면서 의아했던 가게 위치와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와 분위기와 사장님과 직원분의 절도있는 서비스가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이미 만족감을 준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크게 개의치 않을 일이다.
옥동식 메뉴.
특으로 주문하였다. 미쉐린가이드 서울과 블루리본 2018에 소개되었다.
친절하고 절도있는 설명.
기본세팅.
김치는 양껏 덜어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옥동식 특곰탕.
드디어 경험하게 된 옥동식. 맑은 육수에 토렴식 곰탕이다. 나는 대체적으로 모든 국물을 좋아하나 토렴된 맑은 국물을 가장 좋아한다. 먹음직스럽다는 말이 글자 그대로 온전히 어울리는 비쥬얼이다. 작금의 즐거움은 기대했던것이나 리스트에 있던것을 지우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보람을 이끌어 낸다. 옥동식 특곰탕으로 인해서.
생각보다 양이 많은 특곰탕. 포개져 있는 고기의 양이 특히 상당하다. 국물은 간이 세지 않고 깨끗하다. 호불이 많이 갈릴 듯 하다. 하지만 간이 센 사람들은 하동관을 먹으면서도 싱겁다고 한다. 무슨 맛이냐고. 딱한 일이다. 돼지로 우려낸 이 깔끔한 국물에서 나는 느끼하지 않은 육향과 생강향을 느꼈다. 국물과 고기를 함께 먹을때 풍미가 배가되는 느낌. 행복한 점심식사다.
고추지와 곁들여서 즐겨주고..고기가 정말 맛있다.
이 옥동식과 광화문국밥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버크셔k라는 돼지 품종을 사용했던 것이 한몫했는데 이 품종을 아주 잘 설명한 링크를 하나 소개한다.
https://blog.naver.com/nong-up/221118141563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것은 자기분야에서 이토록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일 쉐프의 광화문 국밥은 이 블로그를 시작하기전 방문 했었는데. 옥동식 보다는 대중적인 맛이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더 대중적인 맛은 광화문국밥 대중적이지 않은 맛은 옥동식이 되겠다. 어떻게 유명세를 얻고 식당이 성공하게 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질타를 받고 옳고 그른지의 평가를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박찬일이 좋고 또 옥동식이 좋다.
푸짐한 특곰탕을 즐겁게 비워냈다.
약 12시 경 바깥풍경.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
현재 영업시간은 11시 - 14시가 아닌,
매일 17:00 - 19:30
마지막주문 7시00분(재료소진시 조기마감될수있음)
로 운영되고 있다.
식당의 거리와 영업방식을 연유로 1인분을 포장 해왔다. 이 맛을 꼭 맛보여 주고 싶었기에. 참고로 특은 포장이 되지 않는다. 반투명한 비닐백에
옥동식 가게모양을 한 스티커를 붙여서 낸다. 포장까지 마음에 든다.
모든면에서 배우고 싶은 기분좋은 곳. 좋은 식당을 발견하고 경험 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오래오래 롱런해서 훗날 나의 아이들과도 함께 찾고 싶은 집. 강강강력추천.
합정 돼지곰탕 맛집 옥동식 곰탕 버크셔k 옥동식 쉐프
*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입니다.
사실과 다른 점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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