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짧은 휴가 겸 볼일을 보고왔던 일정에서 꼭 맛보고 싶었던 물곰탕을 먹기 위해 추천받아 찾았던 광주 빛고을 식당. 사실 이 거리가 내뿜는 아우라는 모두가 비슷해보이는 디자인. 관광객 전용식당.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져서 찾기가 꺼려졌었는데 이번에 찾아보고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풀어서 말하자면 이곳 음식 거리가 일시에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모두가 같은 디자인과 비슷한 간판으로 구성이 되어졌던 일은 양양군의 입장. 혹은 이것을 추진했던 단체에서는 지역민들에게 좋은 기회와 서비스. 나아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제도적 혹은 금전적 차원의 복지를 제공 한 것이겠다.(간판 한정이었을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그것은 지역민들에게 좋은일이지만 관광객 혹은 지역민이 아닌 이들에게 어떤 가게를 들어가야 실패하지 않거나 가치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모두 만족 할 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안으로 들어가서 경험 해 보니 관광객 입장에서 걱정하는 바가지나 가치에 상응하지 못하는 서비스는 없다고 생각 해도 되겠다는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내가 가본 이 집 한정으로.
뭘 이렇게 심각해지냐고는 하지만 한번쯤 고민 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게 했던 거리의 풍경..
양양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오게 된 광주 빛고을 식당. 맛있는 녀석들에도 방영 되었다. 새삼 빛고을이라는말이 광주라는 한자를 풀어서 이야기한것이라는것을 느끼니 좋은 네이밍이 아닌가 싶다. 염연히는 광주 광주 혹은 빛고을 빛고을이지만. (내가 지금 정신적으로 예민해서 자꾸 심각하게 가게되는거 같기도 하고..)
우리가 들어왔을땐 손님이 빽빽했는데 나갈때쯤에는 거의 다 빠졌었다.
클래식한 내부 분위기..
대략의 메뉴. 우리는 물곰탕과 전복죽으로 주문. 물곰탕과 이 식당의 자료를 좀 찾아보니 뱀장어목 곰치과의 그 곰치로 끓여내는 맑은 탕이 아니라. 쏨뱅이목의 꼼치였다. 근데 또 꼼치를 곰치라고 부르기도 한다니 조금 헷갈리는구먼. 어쨋든 이곳에서는 꼼치를 맑게 끓여내는 것을 물곰탕. 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뭘 먹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76XX58800135
얘가 아니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4XXXXX62266
얘.
서론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반찬 깔렸고요. 깔끔 하고요.
전복죽이 먼저 깔렸는데 내장은 따로 빼고 조리하는 형태인것 같다. 이런게 광주 식인건감? 첨에는 좀 싱거운거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슴슴하면서도 넘어오는 적당한 간으로 먹기 좋았다. 사실 해장이 주 목적이었으니 속 편해서 더 좋았던건 말할것도 없고..
다음으로 등판한 물곰탕. 오오. 제대로 해장 하겠구나.. 맛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나는 원래 벌건 매운탕보다 맑은 지리를 더 선호한다.
듣던대로 흐물~해보이는 꼼치살. 사진만 봐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식사로도 해장으로도 그만..
맛있게 먹기 위해 조금 참고 한소끔 끓여 줍시다.
야들야들한 꼼치 살 한점 먹으니 속도 편하고 해장으로도 아주 제격이다.
접시로도 한국자 담고..
흐물흐물한 식감이 이색적이면서도 마음에 들었던 꼼치살.
여쭤보진 않았지만 이건 아마도 부레..?
꼼치 애. 요게 진짜 크림같고 부드러웠다. 비린맛도 거의 없어서 테린 만들때 닭간 대신 돼지고기랑 섞어서 한번 써 보고 싶은 충동도 들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긁어도 살이 잘 발라질정도로 흐물거린다.
먹다보면 가끔 이렇게 왕건이 걸리기도 하고..
벽보를 보니 올해 1월에 맛있는 녀석들 팀이 이곳에 촬영을 왔다 갔더랬다. 컨셉은 김준현이 이전에 왔다 갔던 식당을 다시 들려보는 그런 컨셉이었던것 같은데. 주변 집들 중에서는 방송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다 떠나서 방송과 상관없이 맛있는 집이었다는.. 결론..
무조건 옛것을 따르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있는것을 더 다른 방식을 써도 더 맛있게 만든다는 것에 동의하는 나 이지만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것들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옛날과 크게 예전과 달라진점은 없다. 분자요리라던가 그리고 식사가 아닌 영양소만 섭취 한다던가 그런 것들은 앞으로도 생겨 날 수 있겠지만. 치열하게 연구하고 먹었던 이땅의 역사 혹은 다른땅의 역사를 우리는 유산으로서 경험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날 처음 먹어 본 물곰탕이지만. 이것을 먹을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지금 먹는걸 먹을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린다. ( 얘 오늘 왜이러니~,.~ )
낙산 광주 빛고을 식당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39
매일 00:00 - 24:00
033-672-3019
( 양양의 또 다른 맛집은 아래 링크로 )
2020/07/01 - [[ 맛있는 감동 ]/맛집, 한식] - [ 양양 터미널 맛집 ] 양양 한우마을, 가성비좋은 특수부위 모듬
2020/06/30 - [[ 맛있는 감동 ]/맛집, 한식] - [ 양양 쏠비치 맛집 ] 동쪽바다 세꼬시, 자연산 참가자미와 섭국
*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 입니다.
사실과 다른 점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 드립니다.
'[ 맛있는 감동 ] > 맛집, 한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종로3가 맛집 ] 이경문 순대곱창, 사골 순대국 (1) | 2020.07.06 |
---|---|
[ 인제 맛집 ] 남북면옥, 순메밀 동치미물국수-돼지수육 (0) | 2020.07.05 |
[ 양양 터미널 맛집 ] 양양 한우마을, 가성비좋은 특수부위 모듬 (1) | 2020.07.01 |
[ 양양 쏠비치 맛집 ] 동쪽바다 세꼬시, 자연산 참가자미와 섭국 (0) | 2020.06.30 |
[ 약수 맛집 ] 봉평 메밀 막국수, 물과 비빔 막국수 (0) | 2020.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