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그러니까 지역주민 추천으로 방문했던 쏠비치 인근 동쪽바다 세꼬시. 자연산 참가자미를 세꼬시로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김이 꼈는지 사진이 뿌옇게..ㅎㅎ
식사 하고 있는 손님들이 우측에 몰려있어서 사진찍기 부담스러웠지만 대략의 내부 분위기를 파악 할 수 있도록.. 가족이 경하는 식당으로 소개를 받았다. 상상해보면 아버지는 배를 타시고 그 외 가족들이 조리와 서비스를 겸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갬성돋는 메뉴판. 누구의 작품일까? 따님들..?
대략의 메뉴. 미리 주문을 해 놓았던 터라 선택권은 없었지만 어차피 먹고싶은건 다 시켰다. 참가자미는 양식이 불가능하다는데 그 이유는 왜일까. 찾아보니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습성이 있기때문에 그런것으로 보인다. 수심 150m 대륙붕주변에 서식한다고 하고. 이북음식인 가자미식해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자 이제 본론으로.. 말씀을 드리니 예약해두어서인지 세꼬시회와 찬들이 금새 깔린다.
동쪽바다 세꼬시 참가자미. 몇인분이었는지는 내가 주문을 안해서 모르지만 아마 4인분 아닐까 싶다.
반찬들도 하나같이 퀄리티가 좋고 맛깔지다.
먼저 쌈잠만 곁들여서 한점 맛보는데 맛있다. 식감도 좋고. 내가 회를 싫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횟감에 따라 다르지만)애매하게 물컹한 식감 때문이기도 한데. 그런 이유로 식감의 변화가 있는 숙성회를 더 좋아한다. 근데 세꼬시는 연한 뼈를 같이 썰어내니 식감이 꼬들하고 좋다.
가자미를 듬뿍 올려서 쌈장 마늘 고추와 함께 쌈으로 먹어도 맛있다.
이거야 뭐 맛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종목이지만 그래도 너무 느끼하지 않게 약간 심심한듯 내는것도 좋았다. 내장은 따로빼서 팽이와 함께 볶아내니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그리고 물회도 맛보고 싶어서 추가주문.
특이하게 소면을 같이 곁들여 낸다. 원래 물회에 소면이 들어갔었나..? 이쪽 카테고리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금시 초문이었던 일..
세꼬시로 물회를 해도 참 맛있구나..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즐기기 제격인 메뉴. 처음 비쥬얼을 보고 이건 별로겠거니 싶었는데 이 메뉴도 참 좋았다.
그리고 자연산 섭국.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고 한다는데 정확한 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고 업밀히 따지면 다르다고 할 수 없으나 홍합과의 조개.이고 고기맛이 아니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아버지와 함께 이거 털레기 같다고 입을 모은다. 어릴때 아버지가 끓여주시던 털레기. 국수 말고 밥 말고 참 맛있게 먹었었는데 오늘 의도치 않은 일로 부자가 함께 추억에 빠진다.
번잡한곳 싫어하는 내게 딱 좋았던 곳. 편하게 넓게 여유롭게 식사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고 가자미를 세꼬시로 즐긴것도 좋았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세꼬시라는 단어. 세꼬시는 일본어로 등뼈를 제외하고 연한 뼈는 함께 썰어내는 기법이라고 하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이렇게 삶속 깊숙히 잔재가 있다는게 참 무섭다. 세꼬시 말고 다른 말을 쓰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데 모두가 만족하는 적당한 대체안이 나오진 않았다. '꼬들회' 정도 하면 어떨까? 입에도 붙고. 위치도 참 좋아서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쏠비치에서도 슬슬 걸어올만 하겠다.
동쪽바다 세꼬시
강원 양양군 손양면 문화마을길 3-4
매일 10:30 - 21:00
매달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변동시 공지)
033-671-0333
( 양양에서 또 괜찮았던 곳의 링크 11 )
2020/05/16 - [[ 맛있는 감동 ]/맛집, 한식] - [ 양양 맛집 ] 영광정 메밀국수, 수요미식회와 블루리본 막국수
( 양양에서 또 괜찮았던 곳의 링크 22 )
2020/05/17 - [[ 맛있는 감동 ]/맛집, 한식] - [ 양양 맛집 ] 주문진 수산시장 블루리본, 동진네 횟집 물회전문
*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토대로 작성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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