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차 찾았던 용인에서 돌아오는 길.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꼭 맛보고 싶었던
' 능라도 ' 에 들렸다.
이 당시에는 실망감과 편향된 생각만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던 터였다.
어떤 행태를 만나게 될까.
어떤 맛을 만나게 될까.
나는 어떠한 마음으로 이것을 대해야 하는가.
그러한 생각들. 오지랖도 넓다.
외관.
엄청나다. 기죽이는 외관.
예전 모습은 사진으로 밖에 보지 못했다.
주차장.
발렛으로 받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언젠가
발렛도 티머니 형태로 결제가 되면
간편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도 든다.
기기 보급하는것 그리 어렵지 않을텐데.
가끔 현금 가지고 다니는걸 잊어서
발렛비를 바로 드리지 못해 나온 발상이다.
2층 내부전경.
몇 층으로 되어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1층 카운터에서 층을 배정받고
올라가는 형태로 운영된다.
계산은 어디에서 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주하지만 어수선하지 않다.
서빙하는 사람들에게서
즐거움, 자부심 비슷한 느낌이 느껴지는 듯 하다.
어라. 이거 좋은 식당인데..
메뉴.
아직 다른곳에서도 맛보지 못한
어복쟁반. 평양온반. 온면이 아른거린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곳이니
냉면과 제육. 그리고 만두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렇게 주문한다. 여느때와 같이.
기본찬.
군더더기 없다.
필요한건 다 갖춘 셈.
제육.
얇게 저민 듯 하나 양이 상당하다.
퀄리티도 훌륭.
만두.
6알 한판은 변하지 않는 공식인가.
먹음직 스러운 비쥬얼로 서빙되었다.
무채와 마늘, 쌈장, 새우젓 곁들인 제육은
입안에서 행복한 조화를 선물한다.
만두 속도 한번 비추어 보고.
물냉면.
제육과 만두로 허기를 달래고 있을 때
적당한 타이밍에 서빙 된 냉면.
투명한 육수와 정갈한 고명.
적당한 두께와 찰기를 띈 면발.
보자마자 맛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맛있다.
같은 뿌리인게 믿겨지지 않는다.
물론 내가 갑을논박 할 수 없는 처지이나
이건.. 더이상 같은 집이라 할 수 없겠다.
안타깝다. 이쯤되면 어떤게 안타까운건지.
나도 결국은 속물인가 까지 생각이 미쳤을 즈음
그만 하기로 헀다.
훌륭한 맛이다.
아직 가보지 않은 서부권의 정인면옥을 떠올리며
그리고 기대했던 그런 맛이다.
정말 맛있는데.. 안타깝다.
깨끗하게 비워낸 기념으로.
언젠가 그릇도 새것들로 바꾸었다던.
하동관의 놋그릇이 생각난다.
안에 묻어서 지워지지 않는 저 그을음
혹은 자국이 단순한 호기심에 무엇인지 여쭈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컴플레인 고객으로 판단 된 듯 하다.
걸어내려가는 길.
노출 콘크리트의 복도는 높은 천장과 함께
걷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기가 냉면집인지
냉면 뮤지업인지 헷갈리게 한다.
카운터
평일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문전성시다.
아마도 1층에서 계산을 하고
카운터에 계신 분께 능라 평양 냉면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넌지시 여쭈었는데.
아무 관계 없다고 답을 받았다.
그래. 나도 더 이상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내 머리속의 기억과 입안의 기억이 떠오를때
그 맛을 찾아 가면 되는 것이겠지.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든다.
맛으로는 단연 훌륭한 집.
능라도, 능라 평양냉면, 판교 맛집, 분당 맛집
*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입니다.
잘못된 사실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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