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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감동 ]/맛집, 한식

[ 논현맛집 ] 평양면옥

by Clarkfebruary 2017. 7. 3.


한식 포스팅의 첫 번째가 되기를 바랬던 곳.

맛에서 비롯되었지만 마음으로 애정하는 식당.

 

' 평양면옥 '

 

강남 을지병원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3대에 걸친 이북식 냉면.

나는 평양냉면의 역사와 계보는 잘 알지 못하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가게에서 소개하는 계보.

2대 변정숙 선생님은 다른 가게도 돌아다니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논현동 가게에서 자주 뵙게된다. 연로하셨지만 정정 하시다.

뵐 때마다 마음을 담아 인사하는 편.

 

 

 

 

입구에는 사진과 같은 빨간색 스티커가 붙어있다.

1940년생 기자출신의 김순경 선생님이 2013년 발행한 책.

' 자랑스런 한식진미 100집 '

출판사에서 수록된 집으로 방문 혹은 발송하여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이 표식을 신뢰하는것은 나의 입과 마음으로 인정한 맛집에

더러 붙어있었기 때문. 이곳 실장님께 받아서 한권 가지고 있지만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미팅때문에 늦어진 점심을 오후 3시에 주문한다.

물냉면과 제육

 

기본찬과 면수가 제공된다.

점심을 넘긴 면수는 맛과 향이 모두 진하다.

나는 이렇게 진한것을 좋아한다.

 

 

 

 

제육이 먼저 나왔다. ( 흔히 남한식의 제육은 '제육 볶음'을 떠올리나 이북식 제육은 고기 삶은 것. 이라 생각하면 된다. )

퀄리티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예년보다 조금 좋지 못한 편이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 기준 '에 못 미치는건 아니다.

마늘과 쌈장. 새우젓이 함께 제공된다.

 

 




 

 

물냉면의 맑은 육수.

메밀면과 육고기 고명 오이와 파가 곁들여진다.

가위 달라하지 마시라. 평양냉면은 이로 끊어먹는 음식이다.

메밀면이기에 잘 끊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육과 냉면을 모두 비워냈다.

한달에 네다섯번을 방문하는 편인데 남기는 일은 없다.

 

처음 이 음식을 접했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게 무슨맛이냐고. 정도가 아닌 무색 무미.

가격은 비싸고 맛은 없고. ( 음식의 퀄리티의 문제가 아닌 無味를 말한다. )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3번만 와보라는 형님들의 말에

그렇게 했고 지금은 이 맛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지금은 함께 할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도 방문하는 편인데

일반( 서울식, 혹은 함흥식 ) 냉면집인줄 알고 방문하셨던 분들이나

한 두번밖에 시도해 보지 않으셨던 분들은 꼭 다시한번 방문하시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 맛을 함께 누리게 되기를 마음으로 바란다.

 

 

 

 

참고용 메뉴판. 전체적으로 가격은 있는 편이나

육수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정성을 안다면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만두의 비쥬얼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예전사진을 첨부.

만두도 냉면같이 슴슴한데 정말 맛있다.

 

할머니나 어머니가 황해도나 이북출신인 분들은

옛 집에서 먹었던 만두맛을 떠올릴 수 있으리라.

 

참, 제육과 만두 모두 '반 접시만' 주문할 수 있으니 참고 하시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않고 평양냉면이라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이곳 외에도 여러곳을 다녀 보았지만

시작이 여기였기 때문일까 나는 이곳이 가장 맞고 마음에 든다.

 

대를 잇는 식당들을 지원하고

또, 미래 유산으로 선정하는 요즘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반갑고 고맙고 뿌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알게 되고

그리고 나 또한 오래오래 이 음식을 먹을 수 있기를.

 

나의 마음속 최고 별점은 이곳을 위해 존재한다.

 

 

 

* 편협한 주관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입니다.

  잘못된 사실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