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초복 전 이른 복달임을 위해 방문한
약수 ' 처가집 '
처갓집. 이 바른말이라고는 하나
지도검색은 처가집으로 등록되어있다.
아는 형님께서 말씀하셨던게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고 찾아왔는데 가는길이 낮설다.
물론 처음 방문 하는것이 연유일 수 있으나
가보신 분들은 동의 할 것이다.
8번출구 인근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터를잡고 장사하신지가
벌써 50년이 넘었다고 한다.
입구.
나는 대부분 처음 방문하는 식당은
걱정반 기대반을 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간판도 없는 이 담벼락과
입구와 입구사이로 보이는 집풍경은
참 잘 왔다. 됐다. 라는 마음을 들게했다.
마당.
다만 한가지 더 우려했던 걱정이
현실이 되는게 아닌가 싶었다.
6시 45분경 방문했는데
영업종료는 9시.
모든 방손님이 다 차서
자리를 드릴 수가 없다고.
아 이런 안되는데..
마당에 앉아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여쭤봤고 허락을 받았다.
다만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30분정도가
걸린다고 말씀 하신다.
이런 연유로 예약을 하는것을 추천드린다.
메뉴.
단촐한 구성.
음식은 겨울 메뉴를 제외하고 모두 주문.
모든 음식은 이북식라는 말에 기대감이 들었는데
먹고 난 후 생각해보면 단촐함이 그렇고 슴슴함이 그렇다.
그건 그렇고.
가격참 착하다.
맥주를 부탁드려 식전주 삼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일행이 다 도착하고.
그간의 동정과 여러 얘기들을 나눴다.
예약을 하신 분들이 방으로 들어간다.
방은 단독사용은 아니고 두 테이블이
한 방에 들어가는 형식.
마당에 앉은일이 오히려 잘된일이 되었다.
그날은 그렇게 덥지도 않았고.
기본찬.
단촐하다.
다진양념.
백숙과 함께 먹으라고 내어놓는 양념.
기호에 따라 만두와 막국수에도 곁들이면 좋겠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깔끔한 맛이 마음에 든다.
백숙.
드디어 받아본 백숙.
잘 삶은 닭과 부추가 먹음직 스럽다.
사장님은 연신 늦어서 죄송한 마음을 내비추신다.
풀어질 앙금도 없다만은.
그 마음씀씀이에 풀어지고.
백숙맛에 또 풀어진다.
닭은 어떻게 삶았는지 퍽살도 부드럽고
그 닭삶은물에 데쳐내는 부추도 예술이다.
복날이 아니라 부추철에 찾아도 좋겠다.
큼지막한 다리부터 하나 뜯고.
껍질과 살 적당히 섞어
부추와 양념장과 함께.
반쯤 뜯었을때 나온 만두
역시 이북식이라는데 참 맛있다.
개성식이라는 포스팅을 본 것 같다.
다음에 가면 자세히 물어야겠다.
이어서 나온 막국수
어라. 평양냉면이라고 해도 되겠다.
서북면옥 생각이 났다.
이런 슴슴함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싫어할 맛이지만 내게는 훌륭하다.
비빔 막국수도 있으니 참고하여 선택하면 되겠다.
발골.이라고 해야하나.
정신없이 맛있게 먹었다.
세명이서 깔끔하게 잘 먹고
맥주 세병 먹고 45,000원을 계산했다.
가격 정말 착하다.
아마 50년째 변동폭이 크지 않았겠지.
해저물 무렵의 마당에서 나오는데
부모님을 뒤로하고 집에서 떠나오는것 같아 쓸쓸했다.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
우중충한 요즘날씨도 한몫했다.
' 壽福康寧 ' 수복강녕
이보다 더 유익한 덕담이 있을까.
우리 부모님도. 이집 주인들도
내가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편안히 오래사시기를 원한다.
다가올 초복,
그리고 나머지 복날에 꼭 복달임 하시기를.
처가집
서울 중구 신당동 432-117
이차는 토리아에즈로.
http://clarkfebruary.tistory.com/1
*편협한 주관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입니다.
잘못된 사실이나 상식에 어긋나는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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