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차 찾았던 제2공항에 임정식 쉐프의 평화옥. 시간이 조금 남아 배가 그리 고프지 않음에도 들리게 되었다. 수 번의 팝업을 거쳤을 곰탕과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음에 들뜬다. 평일 오후에 방문해서 일까 공항이 그리 붐비지 않았다. 아마 인천공항이 두개로 나뉘는 효과가 애초에 이런것을 계획 했으리라.
외관.
평화옥이라.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공항에서 모두의 평화를 바라고 한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는 의미일까. 곰탕과 냉면 그리고 한식에 아주 잘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이름 참 잘 지었다.
입구 오른편에는 평화옥을 위해 주문 제작한 스테인레스 용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식이지만 모던하게. 그래 한식도 모던하다는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다. 스테인레스 자체가 모던한 것은 아니지만 그 스테인레스로 모던함을 연출한 것이 꽤 멋스럽게 느껴진다.
여러 타입의 여행객을 위해 좌석은 테이블석 2-4인석, 바 형태의 테이블석, 평상도 있다. 우리 테이블 옆에는 라운드 테이블도 있었다. 여러 인종과 여러 포맷의 손님이 방문함을 층분히 고려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중앙 바좌석 상부에는 평화옥의 상징인 흰비둘기가 날갯짓을 하고 있다. 자유와 평화를 찾아 떠다는 힘찬 날갯짓이 연상된다.
테이블에는 인덕션이 배치되어 있다. 수육이나 불고기 용이라고 생각된다. 공항 내 식당에서 부탄가스를 쓸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마 애초부터 계획했던 일일 것이다. 다만 그릇이 스테인레스인데 커틀러리가 또 스테인레스인게 조금 아쉬웠다. 스테인레스 식기들이 서로 스칠때 발생하는 기분나쁜 느낌은 개인적으로 식사에 방해 된다고 생각한다.
기본찬.
특별하지는 않다. 그야말로 한식당.
메뉴.
여러종류의 한식을 즐길 수 있는 평화옥 메뉴. 포장도 가능하다. 곰탕과 평양 냉면으로 주문.
테이블에 배치 되어 있는 물과 컵. 그리고 아마도 소금과 후추. 모두다 스텐이다. 스텐스텐스텐. 사진으로 보는데도 식기 스치는 소리와 느낌이 난다.
평화옥 곰탕.
깔끔하고 맛있으면서 진한 맛의 곰탕. 일반 곰탕집들에 뒤쳐지지 않는 맛이지만 그렇게 특별한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나만의 레시피로 곰탕을 끓여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평양냉면.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논란이 많은 평양냉면. 맑은 육수에서 감칠맛이 잘 느껴진다. 고명도 수북하고 넉넉하게 내는데 이 면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면을 만드는 것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이기에 면이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 할 순 없지만 내게 익숙한 평양면옥이나 을지면옥 같은 노포들의 면 식감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조금 많이 투박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평양냉면 자체가 호불이 크게 갈리는 음식임을 차치할 수 있을만큼 평화옥 평양냉면은 간이 조금 세다. 누구나 시도해봄직한 메뉴가 될 것이다 이곳에서 만들어 내는 평양냉면 이라면. 그것도 노림수일까?
식사를 마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도 평화의 상징인 흰 비둘기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여러 포스팅을 둘러보면 굳이 임정식 쉐프가 이렇게까지 벌일 일은 아니라고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박찬일 쉐프나 옥동식 쉐프나 한식에 대한 끝없는 허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나느 다른 포스팅처럼 멋들어지게 평하고 의도를 간파하고 정의를 내릴 순 없음과 동시에 뜨내기 식객으로서 이런 맛있는 집들이 늘어나는게 그저 반갑기만 하다.
제 2공항에서 떠날 때 돌아올때 든든하게 우리밥으로 배 채우고 갈 수 있는 곳. 제2공항 평화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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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입니다.
사실과 다른점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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