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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감동 ]/맛집, 한식

[ 태안 맛집 ] 바다꽃게장, 블루리본 꽃게장 (구 바다횟집)

by Clarkfebruary 2020. 5. 29.

몽산포에 있는 캠핑장에서 자가로 하는 2번째 캠핑을 마치고 올라오던 길. 미리 계획했던 바다꽃게장으로 차를 달린다. 몽산포에서는 15-20분. 안면도에서는 20분-30분 가량 소요가 되는데 어차피 올라오는 길목에 있어 시간이 지체되지도 않으니 동선이 맞다면 한번 들려보면 좋을 곳이다.

 

 

 

 

 

 

사실 화해당과 바다꽃게장 두 곳을 두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조금 더 현지느낌이 나는 곳을 찾고싶기도 했고 화해당은 여의도에도 분점이 있고 하니 이곳 바다 꽃게장으로 들려보았다. 실제로 이곳은 관광객보다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블루리본에 등재되었음을 확인 했지만 그게 무엇인지 업장에서는 관심도 없는 분위기.ㅎㅎ 사실 처음 외관 및 내부 업장을 보고 여기가 맞아? 가격을 보고는 이 가격이 맞아?라며 걱정했지만 다 겪어본 뒤의 결론은 30년 경력의 로컬 맛집 포스 뿜뿜 내는 집이다. 

 

 

 

 

 

 

 

 

들어가자마자 우측에 보이는 주방. 연식이 좀 됐고 정리가 안된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바닥에 물때 하나 없이 잘 관리되고 있다.

 

 

 

 

 

 

 

 

대략 7개로 나뉘어져 있는 룸 형태. 개별룸으로 파티션을 나눌수도 전체를 틀 수도 있어보였다.

 

 

 

 

 

 

 

 

후덜덜한 1인분 가격. 무려 꽃게가 인당 1마리가 제공된다는 점원분의 말씀. 우럭젓국도 맛보고 싶었지만 2인부터 가능한지라 다음에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다. 꽃게게장 1인분에 우럭젓국 2인분 조합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가능 한 것 같다. 무튼 이번엔 게장 2인분 주문하고 아직까지는 걱정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이런 쟁반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 ㅎㅎ

 

 

 

 

 

 

 

 

8가지 찬이 깔리고.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미역줄기무침, 고춧잎, 무 짠지, 열무김치.

 

 

 

 

 

 

 

 

제일 인상깊고 맛있었던 마늘대조림과 고구마줄기무침. 마늘대는 아삭한식감살려서 살짝 볶거나 무치는게 아니고 오래 졸여서 색다른 식감을 낸다. 이거 정말 맛있고 특이했다.

 

 

 

 

 

 

 

 

어리굴젓과 김. 사실 이 반찬들만 있어서 밥 한공기 금새 뚝딱 하겠다..

 

 

 

 

 

 

 

 

바지락으로 국물 곁들 일 수 있게 한소끔 끓여주고. 게장상에 포함되어있다.

 

 

 

 

 

 

 

 

시원하면서도 적당히 텁텁한 느낌 나는 맛있는 바지락국.

 

 

 

 

 

 

 

 

그리고 메인인 피고와 원고. 간장게장을 밥 도둑으로 인정하노라~~ 밥은 압력솥에 지어서 공기에 담고 온장고에 넣어 그때그때 서빙하는 것 같은데 어쨋든 보관하는 밥 같지 않은 고슬하면서 찰기있는 그런 밥.

 

 

 

 

 

 

 

 

게장은 내가 사실 아는것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뭐라고 평을 하지 못하겠다. 이때까지만 해도 보고서는 너무했다. 생각했는데. 한입 맛보고 부터 생각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건 진짜 게장이라고 할 수 없던거였구나..ㅜㅜ 심지어 이 암꽃게는 4-6월이 제철이라고 하는데 이미 끝물이고 요새는 잘 잡히지도 않아서 심지어 지금 전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은거라고 한다.

 

 

 

 

 

 

 

 

김에도 싸서 맛보고.

 

 

 

 

 

 

 

 

게딱지에ㄷ....ㅈㅁ닺ㄷ.ㅓ갸재ㅜㅜ

 

 

 

 

 

 

 

 

하아......

 

 

 

 

 

 

 

 

결국 밥 한 공기 더 추가.

 

 

 

 

 

 

 

 

남은 게장육수에 먼저 살살살 비벼주고. 조금 더 맛있게 먹고 싶어서 '이모님 죄송하지만 혹시 버터 있나요..?'라고 조심스레 여쭤보니 우린 그런거 없다면서 잠깐 기다려 보라고.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사서 먹는 참기름과 깨와는 10차원정도 다른 것들을 가져다 주신다. 

 

 

 

 

 

 

 

 

이게 얼마나 꼬숩고 달큰? 하냐면 우리가 있는 방 전체에 향이 훅하고 퍼진다. 배가 부른데도 맡자마자 침나오는 그런 향..

 

 

 

 

 

 

 

 

진짜 정성들여서 골고루 섞고 한입씩 맛보고는 아내와 나도 육성으로 허탈하게 웃는다. ㅎㅎ 이게 뭔맛이당가.. 서울 촌놈이 고작 아는게 버터밖에 없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 참기름과 깨소금 몰라뵈옵고 무례를 범하였으니.. 용서치 마옵소서..

 

 

 

 

 

 

 

 

그렇게 완성 된 밥에 어리굴젓과 김 곁들여서 먹으니 또 풍미가 작렬.. 배가 터질듯 했지만 두 가지 쇠질을 멈출 수 없었던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나오는 길에 보았떤 세월의 흔적이 옅보이는 메모 이런게 또 감성돋는다. 원고지 같기도 하고. ㅎㅎ 참 식사하면서 이모님께 불평은 아니고 게장이 이렇게 비싼 가격대가 되는 이유가 정말 순수하게 궁금합니다. 라고 여쭈니 1키로에 3마리정도가 되는데 직접 떼오시는 경매가가 대략 6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기사를 검색 해보니 노량진 수산시장 기준으로 작년대비 키로당 5-6천원 가량이 올랐다. 그렇게 따지면 1마리당 3만 3천원에 바지락국에 맛깔난 반찬까지는 거의 거저다. 꽃게가 갈수록 잘 안잡히는 탓도 있고. 워낙에 제철음식이라서 그렇기도 할까 싶었다. 태안이나 안면도로 동선잡고 움직이거나 여행 할 일 있으면 들려보기를 권한다. 살면서 꼭 한번은 먹어봐야 하는 제대로 된 음식리스트가 있다면 거기에 꼭 들어가지 않겠나싶다. 자주 오지는 못하겠지만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하는 집이 또 생겼다. 

 

 

 

 

 

 

 

태안 바다꽃게장

충남 태안군 태안읍 능샘1길 45

매일 09:00 - 20:00

명절 휴무

041-674-5197

 

 

 

 

 

 

*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 입니다.

사실과 다른 점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