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예정 리스트에 있던 영종도 모리로 들려보게 된 날. 사누키 우동을 취급하는 점이다. 사누키는 일본의 지방 이름인데 일반적으로 굵은 면발의 우동면을 칭한다. 이 지방에서는 벼농사를 짓기에는 강우량이 적어 밀농사를 주로 지었다는데 그때문에 밀과 밀가루 국수가 특산물이 되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천 쌀, 이천 한정식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호평 일색이었던 곳의 실물을 내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어떤 음식이 나오게 될까? 기대하는 순간.
'모리'라는 뜻이 궁금했지만 면삶는 과정과 대부분의 조리과정을 사장님이 직접 담당하고 계셔서 쉽게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식사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어서 사진을 남기지 못했지만 주방과 맞닿아있는 바 형태의 좌석과 4인 테이블 3-4개 가량이 있는 그리 크지않은 규모의 식당이다. 숲을 뜻하는 모리일까 아니면 모리소바의 모리일까? 모리소바는 메밀국수라는 뜻도 있고 (김을 올리지 않은) 단순히 그릇에 담는다는 뜻도 있다고하는데 알 수 없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는 메뉴. 붓카케 우동이라니 나는 이날 이 장르를 처음 접해보았는데 결론적으로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다 물론 는 부장르를 떠나 음식 맛 자체가 훌륭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가격도 아주아주 만족스럽다. '붓가케'는 '끼얹다'는 뜻을 담고있다는데 음식 장르에서는 국물만 부은 음식 특히 붓카케소바. 라는 이름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것 같다.
토리텐 붓카케 소바. 차가운 메뉴다. 다만 냉면과 같은 정도의 차가움은 아니고. 메뉴명을 굳이 우리말로 해석 해보자면 '닭고기 튀김을 곁들인 국물을 부어먹는 우동' 정도가 되겠다. 면은 직접 만들고 숙성하고 삶아내신다고하는데 이 면삶는 기술. 그리고 탱글한 식감이 보통이 아니다. 튀김도 바삭하게 튀겨내고 가루도 곁들여 주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스러지는 느낌의 일본식 튀김이다. 다만 닭튀김은 가슴살을 사용해서 나는 선호하지 않게 된 메뉴.
니쿠 붓카케 우동. 응용해서 해석하면 고기를 곁들인 부어먹는 우동. 이 메뉴가 이날 나의 메뉴는 아니었지만 눈 돌아간다. 아 어떤맛인데.. 맛있어? 다음 방문엔 이녀석으로 먹어봐야지. 하고 생각한다. 이 메뉴는 이미 부어서 나온다. 수란이 하나 들어가는 점도 다르고.. 맛본 동료가 아주 만족스럽다고. 아마 자기가 오늘의 승자일거라고 너스레를 떤다.
드디어 나의 메뉴. 덴뿌라 붓카케 우동. 동료도 자기메뉴를 자신있게 만족스럽다고 했지만 나 역시 그렇다. 깔끔하고 탱글한 면발과 쯔유의 조합. 이런 맛이었구나.. 아직까지도 흔하지 않은 장르이긴 하지만 이 맛이면 호불따윈 없을 것 같은 맛. 먹는내내 실실거린다. 티내면 안되는데..ㅎㅎ
이곳에서 맛보게 될 줄 생각 못했지만 요즘 진짜 먹고싶었던 두릅튀김.. 감사합니다...
단호박, 고구마, 가지, 새우튀김 모두다 만족스럽다.
별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6명까지는 오붓하게 식사도 가능하다. 점심시간 많은 손님이 찾아 내부사진을 다양하게 남기지 못한게 아쉽지만. 이곳이야 이제 줄기차게 갈 터이니 아마도 근시일 내 3-4회분 포스팅 자료는 얻어오게 되지 않을까싶다. 사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시점이 영종도인데 아내와 저녁 메뉴 다 정해놓고도 그냥 떠나기가 아쉽다. 빠른 시일내에 시간 내서 아내와 함께 들려봐야겠다. 여보 우리.. 살은 언제빼..?
영종도 모리
인천 중구 운남동 327-11
점심 11:00 - 15: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저녁 17:00 - 20:30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일요일 휴무
032-746-0023
*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 입니다.
사실과 다른 점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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