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같이 허영만의 식객에도 등장하는 가평 송원막국수로 오랜만에 들려보았다. (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바 있다. )
가게 바로 앞 갓길에 유료주차가 가능한데 나는 운좋게 매번 차를 댈 수가 있었다. 다니면서 동네 분위기를 보아하니 75번과 46번 국도 교차되는 지점이고 주민들 왕래가 많은 지역이라 불법주차, 얌체주차에 민감하고 빠르게 대응 하는 듯 하다.
노포 느낌 물씬나는 송원 막국수 내부. 안쪽 방으로 자리를 안내받고 앉는다. 내가 방문했던 대대분의 평일 점심 시간은 여유롭게 식사가 가능했는데. 다만 이곳의 막국수는 주문과 동시에 면을 준비하기 때문에 순서 잘못걸리면 꽤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올때마다 무조건 주문하는 제육. 막국수 준비되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연유도 있지만 막국수랑 같이 먹는 제육맛이 또 일품이다. 메밀과 돼지고기와의 조합은 평양냉면에서도 그러하듯 뗄 수 없는 관계..
그런데 고개가 좀 갸우뚱 해 지는 대목이 있었으니, 무려 18,000원 하는 제육 한 접시의 원산지가 독일이다. 물론 육수와도 관련이 있을터이고 그냥 삶고 잘라서 내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는것과는 무게가 다르겠지만 아무튼 조금 의아한 느낌. 다만, 이 말의 온도는 컴플레인의 느낌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식당이 좋지않게 비추어 지는게 싫다. 는 느낌에 가깝다.
그런 마음으로 받아 본 제육 한접시. 같이간 후배와 같이 왜 독일산이야. 라는 말을 나누고 있었는데.. 도대체 고기에 뭔짓을 한거지? 라는 의문으로 바뀐다. 돼지고기는 독일산이 좋은건가. 맛있으면 장땡이다 ㅎㅎ 아마도 기름 비율이 나와 후배가 좋아하는 이상적인 비율이기 때문일거라고 입을 모은다.
그건 그렇다 쳐도 중국산 김치는 여전히 썩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래도 막국수를 받아보았으니 마음을 풀어보자. 막국수를 족발에 나오는 사이드메뉴격으로 생각했던 나는 이곳에 와서 맛을 보고 그대로 팬이 되어버렸다. 적절한 비율의 고소한 양념장과 이 메밀면의 조화는 먹어보지 않고는 절대 모른다.
막국수와 함께 제공되는 냉 육수 조금씩 부어서 먹기좋게 섞어주어야 한다.
먹다가 추가하면 면 따로 또 반죽해야해서 5천원인 사리추가가 처음 주문시에 곱배기를 시키면 9천원에 즐길 수 있다. 다만 이 곱배기 한번 먹어보고 정말 배불렀던 적이 있어서 그 다음 부터는 그냥 일반으로. 시도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연인이나 부부가 간다면 곱 하나에 제육하나 시켜먹어도 괜찮은 가성비가 되겠다.
사진으로 보기에 내가봐도 별 것 없어보이는 이 막국수는 그야말로 반전의 맛이다. 이곳 송원막국수 겪어본 적 있는 이들에게는 꼬수운 들기름 향이 지원되리라.. 비계 환상비율인 제육과 메밀과 막국수 장의 조화란..ㅜㅜ
그렇게 정신없이 먹다보면 이내 자취를 감춘다.
사실 올리는 식당의 대부분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데려가고 싶은 곳이거나 그런 연유로 그들을 데려갔던 곳인데 이곳은 아직 아내도 함께 해보지 못한 곳이다. 위치가 위치기도 하니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는 들려보기 힘든 곳이지만 이곳 때문이라도 동쪽으로 나들이 동선 한번 계획 해보아야겠다. 근처에 계시거나 갈일 있으시면 송원막국수의 식객 한번 되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평 송원 막국수
경기 가평군 가평읍 가화로 76-1 송원막국수
매일 11:30~19:00 마지막 주문 18:00
031-58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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