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일을 맞아 그간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꼼모아로 예약을 해 둔 고마운 아내. 단, 아내의 이벤트에 서프라이즈는 없다. 내가 항상 100%만족을 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라고.
틀린말은 아니지만 내 선택에도 100% 만족은 잘 없다. 그리고 실패를 니탓내탓하고 싶은 마음도 업다. 객관적인 평가를 바랄뿐. 무튼 오랜만에 결론부터 얘기하면 꼼모아는 매일매일 가고싶은곳이다.
위치는 꽤 위쪽에 위치하고있어 입구에서 마을버스 한번 타고오는게 편하다. 해방촌 몇번 와본 이들은 알겠지만 주차는 정말 힘든 동네다.
둘이간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많았던 꼼모아.
첫 접시는 뚝뜨. 그리고 샴페인 한병 추천받아 시켰는데 정신없이 먹느라 레이블도 찍어놓지 못했다. 가볍게 스타터로 시작하기 아주 좋은 메뉴. 뚝뜨나 테린같은 메뉴들이 발포성 와인과 참 궁합이 좋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두번째 접시는 에스까르고. 바질과 페스트리가 어우려져 크림처럼 뭉근하면서도 바삭한 텍스쳐를 낸다. 이날 나의 원픽메뉴. 지금 물어보니 아내도 이 메뉴가 가장 좋았었다고. 그봐 내가 하나씩 시키자고 했지?
면의 식감과 라구의 진득함이 참 깔끔했던 라구파스타. 맛있는 쪽에 속하는건 당연하나 역설적이게도 나는 너무 깔끔하고 똑 떨어지는 맛과 식감이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먹은 메뉴들 중에 가장 '밥' 같지않고 '요리'같다는 느낌이었달까.
꼼모아의 웰링턴은 2인분부터, 그리고 최소 하루 전 예약해야 한다.
웰링턴 4덩이, 그리고 디종이 함께 서빙된다. 디종을 굳이 발라서 굽지 않으니 파이가 오히려 척척해지지 않는 장점이 있구나. 그래 일반적이거나 혹은 많은 사람들이 오리지널 레시피라고 하는건 절대적인 법은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다.
꼼모아 웰링턴에는 새콤 달콤한 샐러드가 작은 포션으로 함께 제공된다.
먹물 리조또 하나 더 시키자고 아내와 설전하고 있는 찰나에 서비스로 내어주셨던 디저트. 다음번에 와서는 못먹어본 메뉴 위주로 드셔보라고 권해주심과 함께 추가주문 설전을 종식시켜주셨다.
마지막은 첫 주문시 디저트 포션으로 두었던 수플레. 포슬포슬하고 따듯하고 달콤한 기분좋은 마무리.
나는 프렌치에 대해 잘 알지도 경험도 많이 없지만 드물게 가보았던 국내 정통 프렌치나 신혼여행 파리에서 기분내었던 고급식당들보다 맛있는 메뉴 많은 '동네밥집' 혹은 '동네맛집'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그랬다. 수준이하로 끌어내려 폄하하는게 아닌 서두에서 내었던 결론처럼 매일매일 가서 먹고싶은 집이라는 것. 직종이 어떤것이던 간에 내가 표현하고자 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이 사용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제대로 하고있다는 반증임과 동시에 참으로 기쁜일이 아닐까?
Special Thanks to my adorable wife.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토대로 작성되는 글 입니다.
사실과 다른점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 드립니다.
'[ 맛있는 감동 ] > 맛집,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망원동 맛집 ] 소금집 델리 본점, 샘플러 보드 포장 (1) | 2020.06.04 |
---|---|
[ 도산공원 논현 맛집 ] 일치( 一致 ), ILCI (0) | 2020.05.30 |
[ 경복궁, 안국역 맛집 ] 소금집 델리, Salt House Deli (0) | 2020.04.01 |
[ 건대 커먼그라운드 ] 옐로우 버거 (0) | 2019.05.20 |
[ 방배 맛집 ] 이누식당 (0) | 2019.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