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테고리 첫 리뷰.
' 매기스 플랜 ' (Maggie's Plan, 2015)
*주의 : 영화 전반의 스포가 자세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뤄왔던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영화 선택에 도움을 받고자 왓챠를 다시 시작했다.
집에서 혼자 볼만한 영화 추천으로
비교적 가볍게 즐기면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영화들로 모아봤다는 왓챠의 새 컬랙션에서
3개의 영화를 추천 받았다.
'매기스플랜' ' 데몰리션' '스노든'
그 중 첫번째로 감상한
매기스 플랜의 리뷰를 남겨본다.
처음 시작부터 일상적이지 않다.
정상적이지 않다고 평할 순 없겠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기준들이 존재하고
그 기준은 개인의 성장 배경과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 주말에 사람과 그 사람인성의
정상/비정상의 범주에 대해 얘기하다가
약간 언성이 높아질 뻔 한 기억또한 문득 스쳐간다.
이런 조심해야 할 주제다.
요즘에는 특히 더.
주인공 '매기'(그레타 거윅)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자신을 6개월 이상 좋아해줄 수 있는 남자는
없을거라는 생각에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을 이용하여 아이를 가지고자 한다.
나의 기준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다.
'가이'(트래비스 핌멜)라는 피클사업하는
친구의 것을 기증받기로 하고 약속을 잡는다.
약속일이 다가오는 기간 중
월급이 두번 들어오는 해프닝이 발생하고
담당자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이름이 비슷한 '존' ( 에단 호크 분 )을 만나게 된다.
이 만남을 계기로 '존'이라는 남자가
새롭게 아는 사람이 되어 '매기'의 일상으로 들어오게 된다.
산책에 동참하고 서로의 일에 대해 얘기하고
생각을 나누고 더 나아가 '존'은 쓰고있는 소설을
'매기'에게 읽어보고 평해달라고 부탁한다.
적합한 평가자 라고 생각했기 때문.
'존'은 두 아이와 자기보다 잘나가고
시종일관 남편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조젯' ( 줄리안무어 분 )부인을 둔 유부남이다.
후반에서 확인되는 것은
그 잡아먹으려고 하는 일련의 과정속에서
'존'은 중심을 잡고 있었던 것.
아니 잡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런 배경을 가진 '존'은 자신의 초고에
의견을 주는 '매기'와 가까워지고
어느날 '매기'가 '가이'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을 하고 있을때 찾아와서
사랑한다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매기 또한 그 고백을 받아들이고
'존'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인공수정을 시도한 바로 그날.
누구의 아이가 생기게되는 것일까.
'그 날의 결과'로
'릴리'라는 아이가 태어나고
장면은 바뀌어 '존'과 '매기'는 결혼.
'조젯'과는 이혼한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상황은 안좋아지고
'존'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그래서 '매기'는 남편을 전처에게 반납하고 싶어지고
그에 대한 플랜 즉 Maggie's Plan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이런 중심없는 생활과 단절된 관계 속에서
'존'은. 자신의 비눗방울 안에서 살아가는 '존'은.
극중의 이런 상황이 즉 본인이 선택한
이 상황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나는 여기서 '존'과 '매기'의 상반된 태도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느낄 수가 있었다.
나의 기준과 나의 상황에 맞춰 생각한 것이니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할 수 있겠다.
존은 현실감각을 잃은 것이다.
자신만의 소설이라는
( 실제로 '매기'도 '조젯'도 자신들의 얘기라고 한다. )
공상속에 빠져서 좋은 직장과 대우를 마다하고 살아가는.
즉 항상 더 좋은것을 바라고 결과적으로는
나의 행복을 위한다고 하지만
눈앞의 작은 행복에만 포커스를 맞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비판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상반되는 이야기는
'토니'와 '펠리시아' 커플의 이야기.
'존'이 결국 '매기'와 '조젯' 양 쪽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집에 갔을때
'토니'는 늦은 밤 들어온다. 재판을 마치고.
(변호사인듯)
썩은 푸딩의 재판을 마치고 왔다고.
'존'은 그런 걸로도 재판을 하느냐고 묻는다.
'토니'는 그래야 앞으로도 아내가
포스트모던 안무를 하고
나는 자기혐오에서 허우적 댈 수 있다고 한다.
또 그렇게라도 해야 집구석이 돌아간다고.
그래 세상은 원래 하찮은 이유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을 잘 소화 해 내야 한다고.
당신의 일상을 인정 해야한다고 감독이 말하는것 같았다.
'존'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책임을 다하며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능력'이.
'매기'는 그렇게 살아갈 수 있지만
'존'의 중심을 잡아주기엔 부족하고.
'조젯'은 그러한 '존'의 중심을 잡아줄 순 있지만
넘친다.
하지만 '매기스 플랜'으로 인해서
'조젯'은 결국 '존'을 다시 받아들인다.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 간다.
'존'과 '조젯'은 서로의 이상적인 면을 다시 확인했고.
'매기'는 아이를 얻었다.
산뜻한 반전은 '릴리'의 친부가 결국
'가이'였다는 사실
(인공수정을 한날 '존'과 동침하지만 결국 인공수정이 된 것).
감독은 '가이'라는 순수한 청년의 손을 들어준다.
감독이 지향하는 가치관이 그와 같은 것일까.
( '매기'와 '존'도 결국엔 표면적인 것에 얽혀있었던 것 뿐_여기서 더 들어가면 밤을 샐 듯 하다. )
극중에서 '가이'는 수학자가 되고싶었지만
왜 포기했냐는 '매기'에 말에
옷깃을 스치기만 해도 떨릴정도로
수학을 사랑했지만 절대 전체를 알 수 없기에 포기했다고 한다.
우리는 물론 꿈을 꾸어야 하지만.
나는 내가 넘을 수 없는 것.
잡을 수 없는 것.
내 것이 아닌 것 앞에서 순응 할 수 있는.
그런 자세와 삶의 태도를 감독이 말하려고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영화가
상당히 많은 생각에 휩쓸리게 만들었다.
( 물론 한편으론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
앞으로 한줄이라도 쓰자고 했던
그 다짐이 부담이 되었던 것일까.
글로 생각을 남기고 나니 좋고 즐겁지만
시작하며 다짐한 바와 같이 '유의미'에 늪에 빠지기를 않기 원한다.
P.S 줄리안 무어와 사라브라이트만은 참 닮은 것 같다.
윌 페렐과 채드 스미스 정도는 아니지만.
다음 영화링크.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6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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