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충무로 을지면옥.
의정부 계열의 평양냉면 노포이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형태의 동선일 듯 하다.
그럼에도 입구에서 느낀 낮섦은 이내 기대로 바뀐다.
뭔가 전설의 평양냉면집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통로 느낌. mgrg.
어릴때 누비고 다니던 골목 향수 어퍼컷 한방 맞고 식당으로 들어간다. 11시 반경 방문하니 기다리는 줄도 없고 좋네.
1층. 이 있지만 보통은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이보게 나 노포요.
사람 몰릴시간이면 날서기 시작하는 베테랑 종업원분들.tiff
좌측엔 좌식 마루가, 우측에 테이블 홀이 있다.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땐 냉면 만원이었던것 같은데 ㅎㅎ
이곳 을지면옥엔 만두는 없다.
만두가 없어서 다른집들하고 밸런스가 맞는다는 일행들의 전반적인 의견.
일반적인 주문방식으로 1.6666...인당 제육 1개를 주문한다.
왜 일반적이냐면 고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견은 일반적인 의견이니까. 먼지알지.
의정부계열의 특징을 꼽자면 사진속 빨간소스. 제육장을 준다는 것. 슴슴한 냉면맛도 헤치지 않으면서 고기랑은 또 찰떡궁합인 이 소스는 고기랑 찰떡궁합이면서 슴슴한 냉면맛도 헤치지 않는 의정부계열만의 특징이다. ( 예외로 진미평양냉면이 있다. )
진미평양냉면 링크
https://clarkfebruary.tistory.com/219
을지로의 보석, 을지로의 보배.
Truly 맛나는 나의 최애 음식.
그런데 오늘 처음 안 것이 있었으니 가늘게 썬 고추가 들어간다는것. 고추가루나 깨야 원래 트레이드마크라고 하지만 고추가 들어가는줄은 처음 알았다.
봤지? 이게 또 신기하게 조화롭다. 다음엔 고추추가하면 별도로 주는지 한번 여쭤봐야지.
육수 추가해서 살살 면 풀어주고.
이내 정신차려보니 고기도 냉면도 없는게 아쉽다.
이제와 을지면옥 평양면옥의 다채로움의 이유를 생각해보니 베이스가되는 육수와 면이 물론 큰 역할을 하지만 고추가루 깨, 청양고추가 작은 부분인것 같아도 참 좋은 시너지를 내어주었구나 하고 느껴졌다. 평양냉면 맛들인 우리 와이프 꼭 함께 하고싶은 곳.
사무실 평냉파에게 '을지면옥 업주가 건물 및 노포 원형보존에 동의하지 않는다더라', '철거 및 재개발에 동의한다더라'라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궁금해서 '이곳, 없어지나요?' 라고 여쭈었더니 짜증섞인 대답이 돌아온다. '그럴계획도 예정도 없습니다.'라고 와서 기사들을 좀 찾아보니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사업이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
맛있게 잘 먹고 괜히 죄송한 마음이 되어서 나왔지만 을지면옥의 팬으로서 성원을 보낸다. 언제 어떻게든 결국 진행 될 재정비사업이 업주님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되시고 을지면옥 냉면 맛 그리워하는 식객들에게 같은 마음으로 한그릇 내어주실 수 있기를.. 어떤식으로든 없어지지 않으시기를..
'[ 맛있는 감동 ] > 맛집, 한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문동 맛집 ] 백두한우곱창 (0) | 2020.04.04 |
---|---|
[ 을지로 맛집 ] 양미옥, 양곰탕 (2) | 2020.04.03 |
[ 장충동 맛집 ] 평양면옥 (0) | 2019.06.05 |
[ 논현 맛집 ] 진미 평양냉면 (1) | 2019.05.26 |
[ 청담 맛집 ] 고수 (0) | 2019.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