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 순대국 처음 가던 날, 골목을 지나며 봐두었던 보리밥집. 상호가 정확히 시골보리밥인지 모르겠다. 숨은 맛집이기를 기대하며..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으슥한 골목길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가는 듯한 그런 기대가 생긴다.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했는데 거의 20분을 기다린 것 같다.(사진은 나올 때 사진) 골목에서 보리밥 사장님을 외쳐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윽고 지긋하신 할머님 한분이 시장에서 모자를 장을 봐오셨다. 노년분이 혼자 운영하시는 가게라 통상적으로 받는 서비스나 속도를 기대하면 안된다.
깔끔한 차림표. 보리밥과 청국장을 대표메뉴로, 저녁에는 닭도리탕이나 제육볶은같은 안주류도 판매한다. 메뉴 중, 보리밥과 청국장의 차이는 된장찌개를 곁들이느냐 청국장을 곁들이느냐. 어차피 보리밥은 다 나온다.
한참을 기다려서 깔린 겉절이와 보리밥에 비벼먹을 야채.
거기에 열무 김치가 추가되고.
방금 한 것 같은 비쥬얼과 식감의 보리밥과
청국장이 나온다.
야채들과 청국장 조금 떠서 넣고.
고추장 조금 넣어서 비벼주면 그야말로 푸짐하다.
먹다보면 미역국도 내어 주시고.. 정말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였다.
좌석배치나 영업방식. 위생에 아쉬움이 사실 많이 남았다. 어떤 배경과 역사를 가지고 장사를 하시는지. 얼마나 벌어지는지. 얼마나 만족하시는 지는 나로서는 상상 할 수 없지만 조금의 도움만 있으면 지금보다 더 즐겁고 신명나게 장사 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이 오만함에서 비롯 된 생각이 아니라 우리 어머니가 이 가게를 하고 계신다면 어떨까 라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된다. 그 모든것을 다 뒤로하고 푸짐하게 차려지는 집밥같은 정겨움에 든든하게 식사 할 수 있지만 맛도 조금 아쉬운건 매한가지.. 모두가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공생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혹은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다는 무거운 생각으로 가게를 나섰다.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종종 찾게 될 곳. 약수 시골보리밥.
약수 시골보리밥, 청국장, 닭도리탕, 약수시장 맛집,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동태찌개.
*편협한 주관과 입맛을 가지고 작성되는 글 입니다.
사실과 다른 점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점은 언제든지 지적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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