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마음에 있던 곳으로 준비된 발걸음을 한다는건 참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 언젠가 한번 꼭 들려보고 싶던 종달리 해녀의 부엌으로 아내와 들리게 되었다. 100%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사전 예약은 필수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도착하면 도대체 어딘지 아리송한데. 주변의 색깔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브랜딩을 하고있기 때문. 이곳에서 체험 할 수 있는 공연이나 식사 응대의 퀄러티를 논하기 전에 모든곳에서 그러한 노력을 ( 공동체존중, 지속가능성 ) 사용자가 일관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공감 할 수 있다는게 해녀의부엌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입구. 이곳은 20여년전 생선을 경매하는 활선어 위판장의 외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최대한 자세하게 리뷰하고 싶었던 마음을 접고 홈페이지에서 보여지고 있는 정도의 느낌만으로 리뷰하려 한다. 상세한 리뷰는 때로 감동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편의상 1-4부로 나눴지만 각각 너무 길거나 지루한 느낌은 전혀 아니다.
[ 1부 / 공연, 해녀의 삶을 이야기 하는 연극 ]
[ 2부 / 실제 해녀가 직접 들려주는 해산물 이야기 ]
[ 3부 / 해녀의 밥상, 해녀가 채취한 해산물을 활용한 푸짐한 식사 ]
[ 4부 / 해녀 인터뷰, 실제 해녀에게 궁금한점 Q&A ]
공연이 끝나고 해녀, 주방(어촌실제주민), 배우, 공연팀이 모두나와 인사를 한다. 이정도로 리뷰를 최소화 하는 이유는 현장의 느낌과 공연의 내용도 식사의 맛도 직접 가셔서 느껴보시는게 좋겠다는 생각때문에.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진정성, 공동체, 지속가능이 되겠다.
모든 사람들이 다 동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공연에서 정말 큰 감동을 느꼈다. 자신의 인생이 저물어가는 때에 누군가 나의 인생을 조망하고 재현하는것도 모자라. 애 쓰셨어요. 잘 하셨어요. 라고 마음을 내어줄 때. 안쪽에서 터져나오는 뜨거운 감사와 기쁨을 숨길 수 있을까. 그러한 감사와 기쁨이 해녀들에게서 나와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고 이내 온 공간을 채운다.
나는 우연한 기회로 이 공간을 알게되어 실제로 경험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금생각해보면) 무리하게 대관을 협의 했던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다소 지나칠 정도로 경계한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 공간안에서 잠시나마 일원이 되어보고 나니 그것은 이곳의 본질이 변하지 않고 지속가능하기를 바라는 운영진의 방향성이라는것을 통감하고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 연인 친구 누구든 모두와 서둘러 가셔서 경험 해 보시기를 강권한다.
해녀의부엌이 오래오래 행복한 공동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 문화의 감동 ] > 문화,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플 & 강남스파 추천 ] 하이타이 (Hai Tai), 삼성 선릉 BHD 힐링타임 (1) | 2019.05.13 |
---|---|
[ 한남동 핫플 ] 한남 LP BAR (0) | 2018.12.05 |
[ 대치 ] 와인앤모어, 피코크, 노브랜드 (0) | 2018.09.12 |
[ 건대 VR 체험 ] 브리즈 게임카페 (0) | 2018.04.27 |
[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종료 ] 4월 초대장 10분께 드렸습니다. (39) | 2018.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