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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색의 감동 ]/책과 사색

[ 사색 ] 단편, ' 주소 '

by Clarkfebruary 2017. 7. 5.

 조금 늦은시간까지 야근 후 귀가하던 날.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던 우체통을 보고 생각이 들었다.

 

' 주소만 맞다면 산골짜기라도 편지는 찾아가겠지. '

 

 

 

 

그럴것이다.

주소만 맞다면.

넓디넓은 미국땅의 이런 곳 까지도.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

관계에 대한. 내가 살고있는곳에 대한 

물리적인 주소가 아닌. 다른 것.

 

나의 태도나 생활과 심성과 사랑을

그러니까 나의 전체적인 느낌과 감성을

유형적으로 실체화 할 순 없지만

 

그것들을 모아 하나의 주소라고 한다면

' 이 주소로 누군가 찾아 오겠지. '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나는 조바심이 난다.

나도 모르게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것들의 영향을 받을 때.

 

나의 기준이 아닌 다른 기준을

스스로 적용 할 때.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되곤 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다짐 하면서도.

 

 

그러지 말자.

내가 해야 할 일은 말이지,

 

내 주소가 확실하고 찾아 올 수 있도록

나의 우체통이 빛바랠때 매직으로 덧써가며

나의 중심을 바로잡는 것.

 

나에게 누군가 와 주었을 때

알아 볼 수 있는 상태에 있는 것.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나 또한 잘 찾아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 할 수 있는것.

 

그렇게 누군가와 주소가 같아지는 일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